기생점고

김주리
앨범 : 김주리 판소리 다섯마당 - 춘향가

좌기 허신 후에, 삼행수 문안 받고, 행수군관 입례 받고, 육방 하인 현신 후에, 도임상 물리치고, 자고 자고 나니 제 삼일이 되였구나. 호장이 기생 점고를 허랴 허고, 영창 앞에 기안을 펼쳐 들고 차례로 부르는디,
“오던 날 기창전의 연연옥골 설행이!” 설행이가 들어온다. 설행이라 허는 기생은 걸음을 걸어도 장단을 맞추어 아장아장 들어오더니, “예, 등대 나오.” 점고를 맞고 일어서더니 좌부진퇴로 물러난다. “차문주가하처재요, 목동요지의 행화!” 행화가 들어온다. 행화라 허는 기생은 홍상자락을 거듬거듬 흉당의 걷어 안고, 대명당 대들보 밑에 맹매기의 걸음으로 아장아장 찌긋거려 “예, 등대 나오.” 점고를 맞고 일어서더니 우보진퇴로 물러나는구나.
사또 분부하시되, “여봐라. 기생 점고를 이렇게 허다가는 몇 날이 걸릴 지 모르겄다. 좀 자조자조 불러라.” 호장이 멋이 있어 넉 자 화두로 부르는디,
“조운모우 양대선이, 우선유지 춘홍이!” “나오!” “사군불견 반월이, 독좌유향의 금향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남남지상의 봄바람 힐지항지 비연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팔월부용의 군자용 만당추수에 연화가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주홍당사 벌매듭 차고 나니 금낭이, 사창의 비추었다 섬섬영자 추월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진주, 명주, 자랑 마라. 제일 보배 산호주가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광한루상 명월야의 사시장천 명월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독조한강설허니 천사 만사 이화, 육각삼현을 떡쿵 치니 장삼 소매를 떠들어 메고 저정거리던 무선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단산 오동의 그늘 속에 문왕 어르던 채봉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초산 명옥이, 수원 명옥이, 양 명옥이가 다 들어왔느냐?” “예, 등대,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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