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어디 나 하나의 마음뿐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기약 없이
흘러가는 중에
한낮에 태풍이 온단 소식에
내가 창문을 잘 닫아 뒀던가
하는 걱정을 하다 어쩌면
전부 씻겨가도 괜찮을 텐데
과거로 남을 용기도
바다처럼 깊이 품을 자신도
아무것도 없는 내게
그래도 여전히 남은 것
어긋난다 해도 내 마음은 여전히
이렇게 비틀대며 걸어가는 걸
태풍이 지나가고 맑아진 날을 기대하면서
일기 예보에는 하루를 여전히
빼곡히 빠짐없이 말해주지만
빗물이 쏟아지고
오늘은 그냥 두었으면 해
어긋난다 해도 내 마음은 여전히
이렇게 비틀 대며 걸어가는 걸
태풍이 지나가고 맑아진 날을 기대하면서
빗물은 넘치고 기억은 여전히
이렇게 계절 속에 덮여있는 걸
(내가 지금 바라보는 세상은)
풍경이 지나가도
오늘을 그냥 걸었으면 해
태풍이 지나가고 맑아진 날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