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게 아니라 잘 지내시오 당신은 발맵시도 오입쟁이로 생겼거니와 풍채가 참 잘 생겼소 그러나 미간에 화망살이 비쳐 세상에 있고 보면 죽을 지경을 여덟 번 당하겠소
어 그분 초면에 방정맞은 소리를 허는군 그래 나 모양이 어째서 그렇게 생겼단 말이요
내가 이를테니 잠깐 들어 보시오
일개 한퇴 그대 신세 삼춘구추 다 지나고 대한 엄동 설한풍에 만학에 눈 쌓이고 천봉에 바람이 칠 제 앵무 원앙이 끊어졌네 화초목실 없어질 제 어둑한 바위 밑에 고픈 배 틀어잡고 발바닥만 할짝 할짝 터진 듯이 앉은 모양 초회왕의 원한이요 일월고초 북해상 소중랑의 원한이라 거의 주려 죽을 토끼 새우등 구부리고 삼동 고난을 겨우 지내 벽도홍해 춘이월에 주린구복을 채우랴고 심산중곡을 찾고 찾아 이리저리 기낼 적에 골골이 묻힌건 목달개 엄착귀요 봉봉이 섰는 건 매방울 응주로다 목달개 채거드게그대 신세가 대랑대랑 제수 고기가 될것이요 청천에 떳는 것 토끼 대가리 덥치랴고 우구리고 드난수리 기슭으로 휘어들어 몰이 꾼 사냥개 음삼골로 기어 오라 퍼긋 퍼긋 뛰어갈 제 토끼 놀라 호드득 호드득 수알치(추간자)매놓아라 해동청 보라매 두루미깃 빼깃 공작우 마루 도래 장스치 바까치 떨져서 쭉지 끼고 수루루루루루루 그대 뒷전을 양발로 덩그렇게 집어다가 꼬부랑한 주둥이로 양미간 골치 대목을 콱 콱 콱 허 그분 방정맞은 소리 말래도 점점 더하는데 그러면 뉘가 게 있가디요 산중등으로 돌지 중등으로 돌면은 송하에서 숨은 포수 오는 토끼 놓으랴고 불채리는 도포수 풀감투 푸삼을 입고 상사 방물에 왜물 조총 화약 덮 사슬 을 얼른 넣어 반달같은 방아쇠 고추같은 불을 얹어 한 눈 찌그리고 반만 일어서서 닫는 토끼 찡그려 보고 꾸르르르르 탕 허 그분 방정맞은 소리 말래도 점점 더 하는군 그러면 뉘가 게 있가디요 훤한 들로 내려가지 들로 내려가면 초동목수 아이들이 몽둥이 들어메고 들토끼 잡으러가자 워리 두둑 쫓는 냥은 선술 먹은 초군이요 그대 간장 생각허니 백등칠일 곤곤 한태조 간장 적벽강상 화진중 조맹덕의 정신이요 거의 주려 죽을 토끼 층암 절벽 석간 틈으로 기운없이 오라갈 제 적은 꼬리를 사태껴 요리 깡짱 조리 깡짱 접동 뛰놀제 콧궁기 쓴내나고 밑궁기 조총놓으니 이 아니 팔란인가 팔란세상 나는 싫네 조생모사 자네 신세 한가허다고 뉘 이르며 무슨 정으로 유산 무슨 정으로 완월 아까 안기생 적송자 종아리 때렸다는 그런 거짓부렁이를 뉘앞에 내놓습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