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키기엔
너무 멀리도 왔었지
돌아볼 용기도 없는
시린 도로의
거리를 걸어갔었지
발끝이 차가워지는
어느샌가 손 쓸 수 없게
거뭇해지고 짓밟혀졌던
더럽혀졌던 고통의 그날
이젠 헤아릴 수 있을까
다가오지마
다가오지마
다시 들어갈 수 없어
다시 겪을 용기도 없어
돌아서기엔
무서운 길을 걸었지
아무도 볼 수가 없는
함께 할 수도
도와줄 수도 없는
그런 가시밭길을
걷게 되었지
어둠으로
뒤덮여져 있었던
어제까지의 나에게
괜찮냐며 손잡아주고
보듬어 줄 수 있을까
다가오지마
다가오지마
오직 홀로 외로이
이겨내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