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깨버렸어. 이른 새벽 쯤
엉킨 이불, 부은 눈, 빈 자리
익숙해졌을거란 착각였어
사라지지 않을 마음
미련만 자리가 커져
금새 잊혀져 사라질 흔한 꿈처럼
이젠 잊혀질 기억
습관처럼 남겨둔 건
끝없이 짙은 밤 그 사이에
어쩌다 꾸는 꿈, 속의 너
찾아올까봐
다들 잘 알잖아
시간뿐인 거
그 길이, 깊이 만큼 잊혀질 거
말처럼 가벼운게 아닌 일
그저 하루를 견뎌낼
마음도 쉽지 않은 일
끝내 차라리 잊혀져 흔한 꿈처럼
쉬운 일이었다면
마저 아픔 맡겨둘게
끝없는 짙은 밤 그 사이에
사라질 흔한 꿈, 그처럼
잊혀지길
소란스런 꿈 속
뒤척이다 눈을 뜨면
새벽 끝 아침 사이
숨어 사라지는 너
꿈처럼
남겨진 기억은 아스라이 멀리
달아가 혼자 맺을
슬픈 마침표가 되어
끝없이 기다릴 매일 밤이
끝끝내 깨어야 하겠죠
그저 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