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는 새벽에 겨우 두 눈을 붙이고
재잘대는 작은 행렬 소리에 눈을 뜨네
어제와 같은 자리에 앉아서 팬을 잡고
나오지 않을 한 줄을 위해 머리를 싸매네
꿈도 흐린 풍경도 계속 말라만 가고
비와 어린 아이도 또 그대로
밤도 노래가사도 계속 소란해 지고
내일 끝낼 수 있다 또 미룰거야
두 점을 모아서 선을 만들고
그 선을 모아서 벽을 채워도
머릴 들이밀고 나설 맘은 없고
조용히 방에서 돌을 던진다
비가 오는 소리에 겨우 두 눈을 붙이고
기어가는 작은 행렬 소리에 눈을 뜨네
꿈도 흐린 풍경도 계속 말라만 가고
비와 어린 아이도 또 그대로
밤도 노래가사도 계속 소란해 지고
내일 끝낼 수 있다 또 미룰거야
익숙했던 한 순간도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까요
난 알까요
주말이 다가오는게
반갑지 않다는 걸 알까요
난 알까요
얽매였던 기억들은
시간도 소용없다는 걸 알까요
난 알까요
10년이 지난 나에겐
달라진 것 하나 없다는 걸 알까요
난 알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