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거리를 걸을 때
습관처럼 널 떠올리게 돼
아무 말 없이 걷고 있을 때
따라오는 그 소음처럼
너무 많은 기대에 한참을 무거워하던
그 모습들이 아직 선명해
꿈을 꾸던 어린 시절의 철없는 욕심들
이젠 내려놓을게
사랑은 그런 게 아닌데
커다란 나무처럼
같은 장소 같은 모습으로
있어 줄 수 없는데
어느새 자라난 내 마음이
너에게 닿을 때쯤에
무거워진 나의 사랑은
틀린 게 되었나 봐
눈을 마주치며 장난스러운 속삭임들
잊을 수 없을 만큼 소중해
너의 품에 안겨 세상을 잊어버리던
그 시간을 놓아줄게
사랑은 그런 게 아닌데
커다란 나무처럼
같은 장소 같은 모습으로
있어 줄 수 없는데
어느새 자라난 내 마음이
너에게 닿을 때쯤에
무거워진 나의 사랑은
틀린 게 되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