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한 바퀴
달구어진 정글짐
쇠 냄새 나는 손
어느새 진 해
우리 내일 또 보자
나는 밤이 될래요
그대는 별을 띄워줘
내가 까무룩 잠에 들더라도
마음을 비춰주세요
내가 찍은 점과 이은 선
날 바라보는 별자리가 되고
난 그 아래서 꿈을 먹고
그대에겐 동경과 또 질투와
뜨거운 감정을 전해도
여전히 모자라니까
열 번째의 희망에
제 자리로 온 것 같음에
양치기의 꿈인 것 같애
회색 눈 예언가의
말은 안 믿을래
난 너에게만 듣고 싶은 걸
운동장 한 바퀴
돌이 섞인 모래성
흙 냄새 나는 손
어느새 뜬 달
우리 내일 또 보자
그댄 낮이 되세요
나는 그 뒤에 숨어서
내가 까무룩 잠에 들더라도
마음을 비춰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