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하늘은
섧은 어둠으로 빛나고
뛰어놀던 어린 친구들
하나둘 집으로 돌아가
공원엔 바람이
갈대숲을 산책하는데
어디로 난
고갤 숙여야
몸을
피할 수 있는 걸까
알아
너의 정원엔
그 어떤 꽃들도
자랄 수 없다는 것도
이젠
품어 보지 못한 마음
그늘에 두고
떠나는걸
하늘은 하늘로
그냥 머무르겠죠
구름은 어디로든
흘러가겠죠
난 어딜 봐야 하는지
아직 알지 못하는
해 지는
해바라기
하루에 몇 번을
너를 위해서 날 바꿔도
한순간도
머무르지는
못해
이 평안함이라는 건
알아
너의 책장엔
그 어떤 글귀도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이젠
물어보지 못한 마음
구석에 두고
떠나는걸
하늘은 하늘로
그냥 머무르겠죠
구름은 어디로든
흘러가겠죠
난 어딜 봐야 하는지
아직 알지 못하는
해 지는
해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