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그은 밑줄 (고향어머니)

전우정
앨범 : 첫 나드리
한평생 흙 읽으며 사셨던 우리 어머니
계절의 책장을 땀 묻혀 넘기면서
* 호미로 밑줄 긋고 방점 꾹꾹 찍으셨네
꼿꼿하던 그 허리가 몇 번이나 꺾였어도
떠날 수 없어서 팽개칠 수 없어서
어머니는 그냥 그대로 호미가 되셨네
어머니는 그냥 그대로 호미가 되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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