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히 흩날리는 하얀 눈을 눈에 담는다
눈에서 녹아내려 가슴으로 흐르겠지
메마른 가슴 촉촉이 적셔주어 꽃눈으로 피어나길
꽃 같았던 시간, 풀 같았던 시간
이제는 그만 데려오자
져버린 꽃, 시든 풀이 거름이 될지도 몰라 될지도 몰라
져버린 꽃, 시든 풀이 거름이 될지도 몰라 될지도 몰라
이해할 수 없는 시간에 발이 묶인 채
늪으로 늪으로 빠져 버린 어둠
아픈 날이 더디 가는 것은 너무 아프기 때문이겠지
그 무엇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아프기 때문이야
좋았었던 시간, 행복했던 시간
이제는 그만 보내련다
우울했던 지난날이 거름이 될지도 몰라 될지도 몰라
사랑했던 지난날이 거름이 될지도 몰라 될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