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데
넌 왜 그리 헤매는데
나와있을 땐 피할 곳은 찾지 않아두 돼
가끔 비가 내릴 땐
같이 젖었으면 해
같이 견뎠으면 해
이 노랠 들었으면 해
창문 밖은 아침부터 이미 어두워
하늘빛은 먹구름에 검게 물들어
우중충한 날씨 우울한 기분은 또
비처럼 널 찾아가 계속 네 맘을 두드려
곧 비가 내릴 거야 이 도시
넌 비를 피해 아마 도망치겠지 여길
어디로 가야 할지 헤매진 마 그렇게
저 비에 내가 같이 젖어줄게 네 옆에서
하루 종일 촉촉한 날씨
마주 보던 너와 나
뒤돌아 보진 않아도 돼
네 손 꼭 잡을 게
너와 함께 할게
비가 내리는데
넌 왜 그리 헤매는데
나와있을 땐 피할 곳은 찾지 않아두 돼
가끔 비가 내릴 땐
같이 젖었으면 해
같이 견뎠으면 해
이 노랠 들었으면 해
오늘도 창을 두들기네 무더운 밤에
긴 어둠 속에 지친 네가 머무는 방에
꿈은 흐릿해져 잡히지 않는 안개
계속되는 파도 속 끝이 없는 항해
쉽지 않다는 걸 모두 알아
다만 알아줬으면 해서 듣고 있는 네가 말이야
비 온 뒤 하늘색은 눈이 부시게도 파랑
그 하늘을 너와 같이 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굳게 닫힌 문을 열어
뒤집힐 우산은 접어 두고
투명하게 비쳐도 상관없어
그런 마음을 숨기려 하진 말자고
시원하게 비에 젖어 살결에 맞닿은 옷처럼
차분하게 안아 줄 테니
그러니 겁먹지 말고 나와 비를 맞자
곧 뜰 해는 따뜻할 테니
비가 내리는데
넌 왜 그리 헤매는데
나와있을 땐 피할 곳은 찾지 않아두 돼
가끔 비가 내릴 땐
같이 젖었으면 해
같이 견뎠으면 해
이 노랠 들었으면 해
Oh 뭔가 비가 올 것만 같아
Oh 뭔가 비가 내릴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