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키작은 나무
푸르고 싶은 작은 나무
잃어버린 이름
내 작은 가슴 저려오네
내 발 아래 비좁은 나의 자리
더 크게 자라고 싶지만
뿌리내려봤자 썩어버릴듯 해
날 억누르지 말아요
나는 부술 힘도 없어
허나 죽을 수도 없어
부디
날 억누르지 말아요
나는 아름답고 싶어
나는 자유롭고 싶어
부디
날 억누르지 말아요
내 메마른 가지
부러져버린 많은 맹세
내 아픈 가지
잘리어버린 많은 꿈
머리 위에 비좁은 나의 하늘
더 크게 자라고 싶지만
아무래도 이젠 끝나버린듯 해
날 억누르지 말아요
저 높은 바람에 흩날리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