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내일은 비가 왔으면 좋겠어
전부 집어치워 버리게
날 떠난 네가 다 젖게
내일은 내일은 비가 왔으면 좋겠어
네 양말이 푹푹 젖어서
지독한 냄새 쿰쿰쿰
푸른 하늘 같은 하얀 구름 같은 건 말이야
너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오브제
극야 같은 하늘 먹구름이 잔뜩 낀
그런 절망적인 하루를 네가 보냈으면 한다는 건
너무 지질한 걸까
하지만 그렇지만 네가 난 진짜 난
싫어서 죽을 것 같아
내일은 비가 왔으면 해
네가 홀딱 젖기를 바라
너의 침대 천장 위에
빗물이 뚝 뚝 뚝 뚝
내일은 비가 왔으면 해
사실은 후회하기를 바라
매몰차게 날 떠난 네가
내 문을 똑 똑 똑 똑
모레는 글피는 비가 왔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에겐 피해가 안가도 네가 다 젖는
반평생 한평생 비가 왔으면 좋겠어
우리 둘이 함께 있었던 네 방에 곰팡이가 폈으면 해
맑은 미소 같은 윤슬이 맺히는 부둣가
너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배경색
극야 같은 하늘 먹구름이 잔뜩 낀
그런 절망적인 하루를 네가 보냈으면 한다는 건
너무 지질한 걸까
하지만 그렇지만 네가 난 진짜 난
싫어서 죽을 것 같아
내일은 비가 왔으면 해
네가 홀딱 젖기를 바라
너의 침대 천장 위에
빗물이 뚝 뚝 뚝 뚝
내일은 비가 왔으면 해
사실은 후회하기를 바라
매몰차게 날 떠난 네가
내 문을 똑 똑 똑 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