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몸이 학이나 되어 나래 우에다 임을 싣고
천만리 날아를 가서 이별 없는 곳 내리리라
그곳도 이별 곳이면 또 천만리
나비야 청산을 가자 호랑나비야 너도 가자
가다가 날 저물 면은 꽃에서라도 자고가자
꽃에서 푸대접하면은 잎에서라도 자고 갈까
창밖에 국화를 심고 국화 밑에다 술 빚어 놓으니
술 익자 국화(가) 피자 벗님 오자 달이 돋네
아희야 거문고 청 쳐라 밤새도록 놀아볼까
받으시오 받으시오 이 술 한잔을 받으시오
이 술은 술이 아니라 먹고 놀자는 동배주라
이 술을 마시고나면 만수무강을 하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