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그림자를 따라
늘어뜨린 고개를
축 처진 어깨를 바로 세워
무거운 한걸음 내디뎌라
잃고 또 잊어버린 내 하루가
애달프다
나에게는 멀어 닿지 않는 그 길을
나, 오른다면
손에 다 잡히지 않아도
그것만으로 더 나아가
후회만을 남겨둔 채 지나가버리면
또 이제 나 눈물이 나
나에게는 멀어 닿지 않던 이 길에
이젠 우두커니 서
주저앉은 몸을 몇 번이고 일으켜
손에 다 잡히지 않아도
그것만으로 더 나아가
후회만을 남겨둔 채 지나가버리면
또 이젠 나
큰 사람 되어 바람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
큰 사람 되어 바람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