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릴적
초가집 굴뚝으로 밥내음이 이집저집
마실 다니던 때
엄마 어릴적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처럼 살던 때
고개위로 뛰어 올라가면
먼저 만나는 햇살
고개넘어 님보러
해잡는 척 달려보는 고개
엄마 어릴적
디딤돌 신발들이
수다떨며 동네방네
내 집 같았던 때
엄마 어릴적
이웃집 빨간 홍시 익어가기 기다릴때
고개너머 해가 달데리고
모두 떠나간 오늘
넘어가는 노을보러
담박질로 올라가던 고개
땅거미지면 밥 먹으라고
내 이름 불러대던
엄마 큰 목소리
무릎에 누워 별세며 듣는 엄마 어릴적 고개너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