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보슬보슬 소리 없이 내리네
지난여름 터질 듯한 아우성이 잠기네
좁다란 긴 골목길에 서성이는 사나이
밀려오는 두려움에 숨을 곳을 찾는 중
칠흑 같은 어두운 밤 별빛 하나 없다네
지난여름 찜통 같은 답답함이 머무네
시든 장미꽃만 바라보고 있는 한 여인
미련 없이 떠날 곳을 애써 찾고 있는 중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음~음~음~
지금, 여기 우리 올만큼 왔잖아
또 무엇을, 또 얼마나
채워도, 채워도 버려지는 것들
남는 것조차 내 것이 아닐지 몰라.
처음부터 그랬어. 아무것도!
그래도 살아있는 건 좋은 것 같다.
싫어도, 미워도 사랑했던 그날들
남은 것 모두 너에게 주어도
아쉽지 않은 오늘!
얼어불은 가슴 속에 모닥불을 지피네
지난 세월 잊어버린 풍경들을 되찾네
넓은 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는 두 사람
밀려오는 파도 따라 희망노래 부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