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욕은 근심을 만들지
근심이란
해결되지
않는 일 때문에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는 것이지
물욕이 근심이 되면
무한히 우울해지지
물욕에 끝이 있나
통장의 숫자만
하루 종일 보고 있지
돈을 쓰고 싶어도 못 써
잔고의 단위가
바뀌기 때문에
사고 싶은 것도 못 사지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늘어날수록
행복해지지
숫자가 줄어들면
우울해지고
참 이상해
어디까지 숫자가
올라가야
기분이 변하지 않을까
그 끝이 있을까
돈이 있어도
돈이 없다 생각해
참 이상해
만 원 한 장만 있어도
행복했는데
지금은 왜
돈이 있어도
행복하지 않을까
초록색 부적이
효력을 다한 것일까
돈이 생길수록
불행하다
참 이상해
돈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행복했어
돈이 있어서
편안하지만
불행하네
참 이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