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창가에 앉아
하늘을 바라 보는 너의 눈
가만히 무릎베고 누으면
포근히 피는 너의 향기
빗소리와 향기만
가득한 공간에
색깔을 비운 하늘과
네 모습만 내 눈에
빗 소리에 향기가 실려
입술에 아른히 스며들어
색깔이 비운 공간을
채우는 기억에
오늘도 네가 맴돌아
내 머리를 어루만지는
작은 손가락
부드러운 웃음과 함께
네 향기가 내 입술에
빗 소리에 향기가 실려
입술에 아른히 스며들어
색깔이 비운 공간을
채우는 기억에
오늘도 네가 맴돌아
같은 시간을 걷고 있어도
같이 걸을 순 없지만
빗소리가 공간을 채우면
아직 남은 너의 향기가
그 시간의 너를 불러와
지금 나를 감싸고
그 날에 비오는
창가에 있는 나
빗 소리에 향기가 실려
기억이 마음에 젖어들어
색깔이 없는 마음을
채우는 향기에
오늘도 나는 그 시간을
맴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