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숲인 줄 알았어
적어도 바람에 일렁이는 나무
설마 사람들 발아래 묻혀버린 씨앗일 줄은
바다인 줄 알았어
적어도 물결이 있는 푸르른 강
설마 흐를 길 하나 없이 갇혀버린 우물일 줄은
난 몰랐어
난 몰랐어
비를 내려줘
내가 자랄 수 있게
비를 내려줘
넘쳐흐를 수 있게
난 내가 꽃인 줄 알았어
적어도 꽃잎이 세 장은 달린
설마 포장지 하나 없이 팔려버린 선인장일 줄은
그림인 줄 알았어
적어도 종이에 스며드는 물감
설마 아무도 안 보는 새에 그어버린 낙서일 줄은
난 몰랐어
난 몰랐어
비를 내려줘
내가 꽃피울 수 있게
비를 내려줘
여길 물들일 수 있게
Rain, rain on me
Rain, rain
Reign, come reign in me
Reign, reign
안개처럼 자욱해져 부풀어 오른 구름
더 이상 품고 있지 말고 내려줘요 얼른
안개처럼 자욱해져 부풀어 오른 구름
더 이상 품고 있지 말고 내려줘요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