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속에 설핏 머물렀던 어린 꿈이여
그 어디로 흘러 어느 길로 사라져갔는가
노을 물들어 저물어 가는 길
끝도 없이 헤매이던 방랑의 날들도
세월 따라 명멸하듯이 멀어져 가는데
바람에 실려 그 어디로 가는지
멀리서 나를 부르는 듯
저 길 위에 나부껴 흩날리던 꿈이여
얼핏 그 언저리에서
나지막이
화양연화 꿈꾸던 날들도
이제는 다시 오지 않는가
덧없는 저 꽃과 같은 것
저무는 마음 쓸쓸히 되돌아 오는데
멀리서 나를 부르네
저 언덕에 고요히 흔들리는 등불이여
얼핏 아득한 저 편을 본 듯도 한데
내 맘 속에 설핏 머물렀던 어린 꿈이여
그 어디로 흘러 어느 길로 사라져갔는가
노을에 젖어 머언 하늘 끝
저물어 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