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없이 받은 전화가
별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아
어떤 말을 할지 고민만 하다가
괜시리 말을 돌려
잘지내지 요즘 어때
사람 사는건 다 똑같애
이따가 또 연락할게
언젠간 만나겠지 뭐
그러다가 문득 내게
어떻게 지내냐 물어볼때
습관처럼 내뱉는 말
그냥 별일 없어
아무 일도 없어
평소랑 똑같은 것 같아
그냥 별일 없어
아무 일도 없어
오랜만에 와본 까페도
여전히 좋아 변한거 없고
오랜만에 사람들 틈 사이에서
부대끼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어
날씨도 딱 적당한 것 같고
걷기에도 좋을 것 같어
그냥 그렇게 지내고 있어
나중에 꼭 보러갈게
아무때나 시간날 때
이따가 또 연락할게
언젠간 만나겠지 뭐
그러다가 문득 내게
어떻게 지내냐 물어볼 때
습관처럼 내뱉는 말
그냥 별 일 없어
아무 일도 없어
평소랑 똑같은 것 같아
그냥 별 일 없어
아무 일도 없어
사실 너무 힘들어 모든 것들이
아무렇지 않은 척 해보려 해도
다가오는 아침이 무서워 난
눈 뜬 채로 또 다시 무너져 내릴까봐
내가 사라져도 모든게 다 그대로일텐데
숨고싶지만 난 그렇게 못해
그냥 그냥 견딜만해
그냥 별 일 없어
아무 일도 없어
평소랑 똑같은 것 같아
그냥 별 일 없어
아무 일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