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장을 늦게 해도
약속을 좀 미뤄도
항상 웃어 주던 너라
내가 잘 몰랐나 봐
잠잠한 핸드폰이
익숙해져 갈 때쯤
그때서야 난 늦게
떠난 널 느낀 거야
너 없이 잘 살 거라
믿어 왔던 무딘 내게
너라는 폭풍이
밀려와
사랑한단
그 흔한 말이라도
그렇게 좋아하던
작은 꽃이라도
밥은 먹었냐는
흔한 말도
더 할걸
그랬어
이렇게 나 널
사랑하는 줄은 몰랐어
잘해 줄걸 잘해 줄걸
잘해 줄걸
떠나고야 알았어
익숙해진 사랑이
너에게는
얼마나 깊은 상처였는지
우리가 함께했던
긴 시간 그 반이라도
좀 더 잘해 줄걸
그랬어
사랑한단
그 흔한 말이라도
그렇게 좋아하던
작은 꽃이라도
밥은 먹었냐는
흔한 말도
더 할걸
그랬어
이렇게 나 널
사랑하는 줄은 몰랐어
널 부서지게 만들었던
시간을 잘라 내
조각난 이 기억들을
다 꿰매고 나면
처음인 것처럼
우리
처음 그때처럼
우리 둘 다시 돌아가
내 세상에 당연한 너로
머물러 있어 주길
너 없는 1분 1초
나의 하루
너 없는 내일
나의 모든 순간들이
너라는
아픈 감각 하나에
또 망가져
간다
아직도 나 널
사랑하는 줄은 몰랐어
잘해 줄걸 잘해 줄걸
잘해 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