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아들 뭐 하고 있었어?
어 엄마, 나 그냥 작업하고 있었는데 왜?
아니 밥은 잘 먹고 있나 해서 그러지
걱정하지 마라 엄마보다 좋은 거 훨씬 많이 먹는다
별일 없으면 끊는다
밥 잘 챙겨먹-
나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고 말하고
집 밖을 뛰어나간 지 3년이 지나고
가끔씩 오는 부모님의 전화에
나는 아주 즐겁게 잘 살고 있다
자신 있게 말하고
찬장에 가득 박힌 라면을 꺼내고
한 끼 3000원을 넘기지 않는 내 적정선에
물을 올리고 매일 너무 비싼 것만 먹어서
이번에만 먹는 거라고 매번 말을 했어
이번 달 음원 정산을 눈 감고 확인해
치킨 값도 안 나오는 금액에 난 홧김에
다 포기하고 내려갈까 생각해 전화기에
번호를 치다가 흐른 물에 고장 나 버튼이
난 화풀이를 하고 바닥에 폰을 던져
깨진 액정에 아무 생각이 들지 않네
이미 시계가 되어버린 폰 때문일까
아니면 이미 깨져버린 마음 때문일까
살다 보니 전부 다 다 똑같아
평생을 찾아 ideal Dream 차려 뷔페
입맛대로 One two 골라서 pick 해
전부 다 다 치워 내 입맛은 Deep 해
살다 보니 전부 다 다 똑같아
기준점이 다른 것뿐이지
도착점의 차이지
이제는 꽤 버텨 거친 바람에도
앞으로 갈 수 있게 내 길 바로 닦아
그래 바로 닦아
옆에 쌓여있는 그릇 보이지 않냐고
마미손을 확 던져
주말만 되면
홍대 길거리보다는
들어갔어 주방으로 앞치마를 꽉 묶어
담배는 피지 않습니다.
한마디에 쉬는 시간도 증발
해버려 알바로 온
고딩들은 얼굴 위로
도넛을 만들어
왜 여기 왔냐 물어보면
신발이 갖고 싶다고
웃으면서 말해
그 모습에 도저히 음악 한다 말하기가
힘들었어 내가 너무 초라해서
꿈을 꿔라 말해주고 싶은데 꼰대 소리나
듣겠지 지금 내 모습 봐 뭘 배우겠어
그냥 열심히 살고 있네 한 마디로 끝내
조언도 성공한 사람의 특권인 걸 깨달았어
노력이란 허리끈을 꽉 묶어
완벽하지 않기에 사람은 존재하는 거야
살다 보니 전부 다 다 똑같아
평생을 찾아 ideal Dream 차려 뷔페
입맛대로 One two 골라서 pick 해
전부 다 다 치워 내 입맛은 Deep 해
살다 보니 전부 다 다 똑같아
기준점이 다른 것뿐이지
도착점의 차이지
이제는 꽤 버텨 거친 바람에도
앞으로 갈 수 있게 내 길 바로 닦아
언제쯤 집밥을 먹고
언제쯤 좋아하는 옷을 입고
밖에 나가 걸어볼까
언제쯤 배낭여행을 가고
L.A에서 사진을 찍어볼까
언제쯤 행복해질까
살다 보니 전부 다 다 똑같아
평생을 찾아 ideal Dream 차려 뷔페
입맛대로 One two 골라서 pick 해
전부 다 다 치워 내 입맛은 Deep 해
살다 보니 전부 다 다 똑같아
기준점이 다른 것뿐이지
도착점의 차이지
이제는 꽤 버텨 거친 바람에도
앞으로 갈 수 있게 내 길 바로 닦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