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여기 서있어
하얗고 여린 두발로
너는 계속 날 불러
일렁이는 파란 손길로
두 발을 내딛어보지만
젖어오는 두려움에
자꾸 망설이게 해
다시 돌아서게 해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건가
따스히 날 감싸 안아주는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건가
천천히 날 이끌어주는
고개를 들어 널 바라봐
푸른 돛을 펼치며
환한 미소로 넌 웃어줘
붉은 노을 수놓으며
두 팔을 내밀어 나아가
스며드는 차가움도
이젠 괜찮다고 해
내게 안기라고 해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건가
따스히 날 감싸 안아주는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건가
천천히 날 이끌어주는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건가
따스히 날 감싸 안아주는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인건가
천천히 날 이끌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