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구름 위로
붉게 달아올랐던
태양 빛에 타오르던
하늘은 저물고
옷깃을 여미우는
바람이 불어오는 먼 곳으로
하염없이 나는 달려갔고
한걸음에 한 계절씩
아쉬움에 난 조금씩
발걸음을 늦춰 본다
겨울 끝 어딘가에
남아있는 아쉬움에
거친 숨을 내쉬며
거진 날아오르려
미친 듯이 달려가던
나를 멈춰 주던
푸른색의 네 모습
붉었던 그날 오후
나는 아직 멈춰 있다
하염없이 나는 달려갔고
한 계절에 한 조각씩
그 조각에 난 조금씩
점점 나를 잊어 간다
눈부신 그 겨울날
하루뿐인 그때 그날
하루가 지나고
기우는 달 위로
또 아쉬움뿐인
오늘이 지나간다
그리움에 뒤를 돌아본다
별 하나의 지나침에
어린 내 기억 속에
하루하루가 잊혀진다
기억조차 못 할 만큼
빠른 걸까 시간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