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밑을 볼 지언정 두리번 거리지 않네
풍경에 떨어지면 나 또한 떨어지니
생사의 고해를 어떻게 건너 가겠나
그 잘난 알음알이 분별 속에 묻어 두고
언제나 향상일로 뚜벅뚜벅 걸어가면
이것이 반야요 이 길이 바라밀이라
원수를 만난 듯 번뇌망상 다 부수고
본래로 일없는 속에 편히 쉬리라
뒤돌아 보지 말고 곧장 가야 한다네
다시 또 돌아올 양 머뭇머뭇 거리면
생사의 고해는 더욱 더 깊어 지려니
서울가는 길이야 여러 갈래 있다해도
내게로 가는 길은 고해를 건너는 길
외나무 다리요 오로지 외길 뿐이라
철천지 원수라도 알고 보면 내 업장
이 다리 없었다면 어찌 소멸하겠나
외나무다리 건너 마음 편히 쉬리라
외나무다리 건너 마음 편히 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