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꽃 피운 고운 나무는
더 하얗게 기다리는
저 고운 손보다 더 빛나네
그보다 빛나네
수줍게 얼굴 붉힌 벚나무는
나지막히 찬바람뒤에 숨어서
그대를 노래해
노래해 언제까지나
노래는 바람타고 흘러
꽃잎은 내 노래에 잠기네
곱게 잠겨
두 눈을 감고 마음을 열면
아득한 저 하늘 가장 깊은 곳
그 곳까지
나를 데려가네
부르고 또 불러
흐르고 또 흘러
부르고 또 불러
흐르고 또 흘러
꽃잎은 세상 가득 하얗게
가득 채워지네
그대 마음에도
내 마음에도
하얗게 더 하얗게
가득 날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