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마을에 예쁘고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어요.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공주처럼 귀하게 자랐지요. 그런데 소녀의 엄마는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고, 새엄마와 두 언니랑 함께 살게 되었어요.
“신데렐라. 내 반짝이는 드레스는 어디 있어?
“어휴, 멍청한 신데렐라. 내 구두를 깨끗이 닦아놓으라고 했잖아?”
“얘! 우리가 돌아오기 전까지 청소를 다 해놓고, 이불을 모두 빨아서 널어놔. 알겠니? 게으름 피우면 혼날 줄 알아!”
새엄마와 언니들이 집을 나서자 신데렐라는 한숨을 푹 내쉬었어요.
‘휴~ 이걸 언제 다 하지?’
새엄마는 자기가 낳은 두 딸만 사랑하고, 신데렐라를 하녀처럼 부려 먹었어요. 하루는 심술궂은 언니들이 발로 차는 바람에 신데렐라는 벽난로 앞에 넘어져서 그만 재투성이가 되고 말았지요.
“하하하, 저 꼴 좀 봐. 시커먼 재가 뭍었네. 재투성이 신데렐라!”
그 때부터 재투성이란 뜻의 신데렐라라고 불리게 되었어요.
어느 날, 언니들이 편지를 들고 호들갑을 떨며 뛰어왔어요.
“엄마! 엄마! 성에서 무도회가 열린대. 왕자님의 신부를 찾는 무도회래.
“우리도 초대받은 거야? 예쁘게 하고 가야지. 이 드레스가 좋을까, 저 드레스가 좋을까? 호호호.”
두 언니는 펄쩍펄쩍 뛰며 좋아했어요.
신데렐라도 무도회에 가고 싶었지만, 무도회에 입고 갈 옷이 없었어요.
”아, 언니들은 정말 좋겠다. 나도 가고 싶은데…. 흑흑흑.”
새엄마와 두 언니가 무도회장으로 떠난 후, 신데렐라는 바닥에 주저앉아 혼자 울고 있었어요.
그때였어요. 누군가가 신데렐라에게 말을 걸어왔어요.
”신데렐라, 너도 무도회에 가고 싶니?”
신데렐라가 고개를 들어보니 이상한 지팡이를 든 인자한 할머니가 서 있었어요. 요정이었어요.
“가엾은 신데렐라, 너를 무도회에 보내 주마. 커다란 호박 하나와 생쥐 네 마리, 그리고 도마뱀을 구해오렴. 서둘러야 해.“
신데렐라는 호박을 따오고 생쥐와 도마뱀도 잡아왔어요.
“살라카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 바비디 부!”
할머니요정이 주문을 외우며 그것들을 요술지팡이로 톡톡 두드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호박은 번쩍이는 황금 마차로 변하고, 생쥐들은 네 마리의 말로 변했어요. 도마뱀은 근사한 마부로 변했지요.
“흐음, 좋아! 이제 거의 준비가 다 되었구나.”
“그런데, 저는 예쁜 옷이 없어요...”
“걱정 말거라, 신데렐라.”
할머니 요정이 요술지팡이로 신데렐라의 낡은 옷을 톡톡 두드리자,
신데렐라의 낡고 허름한 옷차림이 화려하고 반짝반짝한 예쁜 드레스로 변했어요.
발에는 예쁜 유리구두가 신겨져 있었어요.
“신데렐라. 밤 열 두시가 넘으면 마법이 풀린단다. 마법이 풀리면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걸 꼭 기억하렴.”
“고맙습니다. 잊지 않을게요.”
신데렐라는 황금 마차를 타고 성으로 달려갔어요.
무도회장에 나타난 신데렐라는 정말 아름다웠어요. 사람들은 깜짝 놀라 수군거렸지요.
“어머머, 어느 댁 아가씨야? 처음 보는데?”
“정말 아름다워. 이웃나라 공주님인가봐.”
바로 그 때 왕자님이 신데렐라에게 다가왔어요.
“아름다운 아가씨, 나와 춤추시겠어요?”
“네, 왕자님”
왕자는 아름다운 신데렐라에게 반했어요.
신데렐라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왕자와 춤을 추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지요.
댕!댕!댕!
시계 바늘이 열두시를 가리키고 있었어요. 신데렐라는 화들짝 놀랐어요.
“왕자님, 전 이제 가야 해요.”
신데렐라는 황급히 무도회장을 빠져나가 허둥지둥 계단을 뛰어 내려갔어요.
왕자는 신데렐라를 뒤따라 나갔지만 놓치고 말았어요.
“저런! 이름도 물어보지 못했네.”
신데렐라가 사라진 계단 위에는 유리구두 한 짝이 남아 있었지요. 왕자는 유리 구두를 주웠어요.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구두의 주인을 꼭 찾아내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집에 도착한 신데렐라는 다시 낡고 허름한 옷을 입고 있었어요.
마차는 호박으로 변했고, 말은 생쥐로 변했어요. 유리구두 한 짝만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어요.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벗어 품에 꼭 안았어요.
‘꿈만 같은 무도회였어! 멋진 왕자님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음 날, 왕자의 신하들은 유리 구두의 주인을 찾아온 나라를 돌아다녔어요.
“이 나라의 아가씨들은 한 사람도 빼지 말고 이 구두를 신어보시오!”
수많은 아가씨들이 신어봤지만 그 누구의 발에도 유리구두는 맞지 않았어요.
마침내 왕자의 신하들이 신데렐라의 집까지 찾아왔어요. 똑똑똑!
유리 구두를 보자 신데렐라의 언니들은 서로 자기 것이라고 우기며, 먼저 신겠다고 야단이었어요.
“이건 내거야!”
“무슨 소리야? 내 발에 꼭 맞는다구!”
하지만 유리 구두는 첫째 언니의 발보다는 너무 컸고, 둘째 언니의 발은 유리구두에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그 때 신하가 신데렐라를 보고 유리구두를 내밀었어요.
놀랍게도 유리 구두는 신데렐라의 발에 꼭 맞았어요.
신데렐라는 나머지 유리 구두 한 짝을 가져왔어요. 신하들은 매우 기뻐하며 신데렐라를 성으로 데려갔어요.
“오, 드디어 아름다운 당신을 찾았군요! 나와 결혼해 주겠어요? ”
“네, 왕자님.”
신데렐라는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왕자님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