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없는 그곳에서
이제 생길 이름에서
기억하자고 이 소리를
계단에 선 등에 대고
읊조리고
약속하고
지금 거기엔 눈이 올까
볼펜 잉크가 없는데
지금 어딘가 빛이 들까
버스가 한참 남았는데
아직 없는 그곳에서
이제 생길 이름에서
기억하자고 이 소리를
계단에 선 등에 대고
읊조리고
약속하고
겉옷을 쥐고 잠에 들까
물을 주어야 하는데
지금 어딘가 빛이 들까
조용히 기대오던 몸
너는 손에 얼굴을 묻고
숨을 급히 들이켜네
숨을 급히 들이켜는
우리 말이 없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