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 어디가 끝인지 몰라
난 멀리 하염없이 조용히 떠돌겠지
근데 말야 묻지도 않았는데
어떤 소리가 내 귀에서 꽤 거슬려 앵앵
눈 떠보니 이 세상인데
생긴게 왜 그 모냥이녜
얘 멘탈이 약해서
그 정돈 아무도 안 봐줄거라네
왜 왜 왜 그러는건데
도대체 왜 왜 왜
뭐가 문제인건데
둥글게 살고 싶어도
난 특정한 모양이 없어
내 마음은 세모일까 네모일까
아니면 나를 슬프게 하는 모양일까
웃으며 살고 싶어도
빠져버릴 수 밖에 없는 내 마음은
구멍일까 구멍일까
또 나를 슬프게 하는 모양일까
순간을 온전히 느낄 때
바람의 냄새를 느낄 때
힘들면 모두 다 포기해
두 번 숨을 참고 생각해
이대로 사라져버리면
아마도 행복해질까
아무도 날 모르는 세상이
아마 더 그리워진다
누군가의 휴식이
누군가의 웃음이
누군가의 설렘이
더 이상 내 것 같지 않아
사방으로 돋힌 가시에 내가 찔리면
그냥 울고 말아
그 대신 누군가 아파한다면
그게 더 슬퍼지겠지
둥글게 살고 싶어도
난 특정한 모양이 없어
내 마음은 세모일까 네모일까
아니면 나를 슬프게 하는 모양일까
웃으며 살고 싶어도
빠져버릴 수 밖에 없는 내 마음은
또 나를 슬프게 하는 모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