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내리는 봄비
비를 맞고 떨어지는 꽃잎
떨어진 꽃잎에 깔린 새싹들은
꽃잎을 이불 삼아 꿈을 꾸지
웅크리고 지낸 지도 벌써 꽤 됐어
우물쭈물 걸릴게 또 눈앞에 보여
앞서 가던 친구들도
길을 헤매 이마에 땀이 맺혀 있어
나도 이젠 이 구탱이가 싫어
몸에 뭍은 먼지와 생각을 털어
몸이 한결 가벼워
진작 할껄 그랬어
추운겨울 지나 벌써 봄이 왔어 아니
누운 자릴 돌아보니 이 제야였어 밖이
소란스러웠던 이유가 있었어
고민할 시간 없이 밖에 나가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
비를 맞고 떨어지는 꽃잎
떨어진 꽃잎에 깔린 새싹들은
꽃잎을 이불 삼아 꿈을 꾸지
봄을 맞이하며 방을 정리해
방을 정리하듯 관계를 정돈해
물건을 버릴 때 괜히 추억에 젖어
관계를 끊을 땐 필히 계산을 했어
저울 ?위에 오른 수많은 사람
반대편에선 나도 같은 처지에 사람
섵불리 내려갈 수도 밀칠 수도 없지
남들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릴 수 밖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해
꾸역꾸역 나는 기다리기만 해
뚜벅뚜벅 귀에 들리는 발소리
푸석푸석 내민 마른 낙엽 같은 손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
비를 맞고 떨어지는 꽃잎
떨어진 꽃잎에 깔린 새싹들은
꽃잎을 이불 삼아 꿈을 꾸지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