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녹은 눈처럼
제 빛 다 하고 사라진 별처럼
사랑도 닳아 가는 것
변한 게 아냐 잘못도 아냐
계절 지난 옷을 꺼내 듯
끝을 접어 둔 책장을 펼치 듯
추억은 거기 있는 것
잊으려 말자 잠시 놔두자
늦은 밤 너의 동네 아쉽던
인사도 가슴 속에 남아
서글픈 시간 속으로
그때 우린 조금씩 사라져가지만
가끔 이렇게 몹시도 그리운 날엔
내 이름을 불러줘 네 앞에
모든 게 나일 테니
잊지는 말자 우리 정말 사랑했었음을
다른 우릴 못 견딘 나도
덩그러니 또 혼자 남은 너도
이별은 모두 아픈 법
미안해 말자 탓하지 말자
내 것 같은 버릇도 못다한
약속도 다른 누굴 만나
서글픈 시간 속으로
그때 우린 조금씩 사라져가지만
가끔 이렇게 몹시도 그리운 날엔
내 이름을 불러줘
네 앞에 모든 게 나일 테니
잊지는 말자 우리 정말 사랑했었음을
너는 지금 어디 있는지
모두 다 어디로 숨어가는지
이런 날이면
몹시도 네가 그리워 내 목소리 들리니
바람도 빗물도 나일 테니
그리워하자 우리 사랑한 그 날들만큼
오늘처럼 그리운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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