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워 너의 이름 불렀지
가망 없는 사랑을 예감하며
그렇게 시작돼 버린 사랑
웅크린 채 어디로 데려갈까
휘청거리는 마음 하나가
어쩌자고 감출 수 없이
눈을 떴어요
못나고 모난 사람이지만
정 맞은 채 사랑을 예감하며
그렇게 시작돼 버린 사랑
안개처럼 꿈처럼 사라질까
휘청거리는 마음 하나가
어쩌자고 감출 수 없이
눈을 떴어요
뻔하고 웃긴 마음 하나가
어쩌자고 멈출 수 없이
눈을 떴어요
홍시가 묻어버린
입처럼 손처럼
끈적거려요
야근하고 남은
주머니 케첩처럼 쓸모없을까
불공평한 화살만 날아갔지
밤새워 너의 이름 불렀지
겁도 없이 감추지 못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