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숨결에
우린 아픔을 나눠 가졌네
어릴 적 꾸던 꿈을
어렴풋이 더듬는 나의 두 손
빛은 우리를 스치고
소리 없는 약속들을 남겨두네
안개같던 다짐들과
어울리지 않는 진심 속에서
되찾던 사랑과 멀어지고
미움에 헐거워진 마음들
안아주지 못해서
나뒹구는 슬픔들을 끌어안고
어쩌면 이 모든 게 거짓말인 것 아닐까
나의 진짜 이름은 없는 게 아닐까
사실은 이 모든 게 빌려온 것은 아닐까
나의 진짜 이름은 어디쯤 있을까
캄캄한 밤
불 없이 내딛는 걸음
난 어떤 길목에 다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