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보자 내가 뭣을 하려 했더라
기억력이 자꾸 깜빡깜빡 거리네
뿔어버린 라면사리를 입에 넣다가
고춧가루 한 스푼을 기억해냈네
연예인의 이름 따윈 말할 것 없고
내가 만든 노래가사도 잊어버리네
이젠 어디 가서 아는 척도 못하네
새삼스레 나는 점점 멍청해지네
아니 벌써 이럴 나이는 아니지 않나
쉴새없이 보고 있는 릴스 때문인가
릴스보다 지겨우면 쇼츠로 넘어가
나의 뇌는 점점 매끈매끈해지네
이젠 잠시 폰을 내려놓고 뭐가 됐든 생산적인 짓을 해야지
이젠 정말 문화가 되었나
전지구적 세뇌활동 의미없는 프로파간다 챌린지용 댄스음악
무덤덤한 인종차별 남녀노소 갈라치기 도파민 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