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하 나아가보니
졸음 잔득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뿐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위를 거닌다
아 잃을 것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하 나아가보니
어렴풋이 나는 지난 날의 회상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자랑안에 자지러 지노나
아 찔림없이 아픈 나의 가슴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보니 아하 나아가보니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 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같은 봄비만이 노래도 없이 근심같이
내리노나 아 안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