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널 봤대 내 소식도 전했대
겨우 멈춰둔 이별의 초침이 넘어가네
내 머리 위로
말뚝이 움직여 숨죽여 다시 쳐
움직이지 않게 빠지지 못하게
말뚝이 움직여 숨죽여 다시 쳐
움직이지 않게 빠지지 못하게
2년 넘게 폈던 꽃이 진 날에 박힌 말뚝이
움직이기 시작하네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고 괜찮다며 숨고
베개 대신 안고서 거기 글을 쓰던 난데
음악으로 내 소식 접하면 좋겠다고
그 말이 어쩌면 내 앨범을 늦췄을까
꽃이 지고 말뚝이 박히던 날에 나는
용기를 냈다면 이 말뚝이 네가 됐을까
가슴팍이 욱신댈 때 코끝이 찡해
네가 보고플 땐 눈을 감고 가살 적고 찢네
짙게 남은 흔적을 토하고 또 토해
아닌 척이 늘고 감히 다른 꽃이 필 때
연락이 와 널 봤다고
내 소식 전했다고
가슴팍을 부여잡는데도
가슴팍을 부여잡았는데도
말뚝이 움직여 숨죽여 다시 쳐
움직이지 않게 빠지지 못하게
말뚝이 움직여 숨죽여 다시 쳐
움직이지 않게 빠지지 못하게
조금만 더 더 있어줘요
오늘만 좀 넘어가 줘요
아니 잠깐
너에 대한 곡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악보로 그려도 내 키는 우스울 만큼
네게 닿을 만큼 아니 많이 헤매도 네게 닿을 만큼
정말 하고픈 말이 이 말뚝만큼 많이 있어
잘 지냈냐는 말을 까먹을지도
보고 싶었다는 말을 울컥 먼저 할지도
아직까지 못난 내 모습에 도망 칠지도
아니라는 대답이 듣고파서 이 가살 쓸지도
몰라 막상 쓰니까 감정만 앞서 두서없다
아마 앨범엔 안 들어갈지도 몰라
근데 사랑 노래 하나쯤 있어야지 정규앨범인데
너는 담아야지 정규앨범인데 다시
말뚝이 움직여 숨죽여 다시 쳐
움직이지 않게 빠지지 못하게
말뚝이 움직여 숨죽여 다시 쳐
움직이지 않게 빠지지 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