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기다려 달란 그 말 믿었어
사실 네 맘이 떠난 것을 예감했지만
어떻게든 믿고 싶었어 너의 대답이 조금 늦는 건
아마 잠시뿐인 고민일 거야
어느 날 우연히 거릴 걷다 너를 보았어
두 손엔 커필 들고 있는 네 눈 속엔 다른 사람이
믿을 수가 없어 내 눈에 비친 네 눈 속에 난
친구일 뿐이라 믿어
며칠 밤을 고민해 봐도 난 연락할 수가 없었어
기다려 달라는 그 말 지키려고
첫눈 오던 날 너의 집 앞으로 가봤어
두 손엔 커필 들고 있는 내 모습이 불쌍해져
믿어보려 해도 내 두 뺨엔 차가운 눈물만
혹시 그 사람과 있니
집에 돌아오던 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지쳐가는 내가 한심해 보일 때도 있지만 나는
네가 어디 있던 난 기다릴게 그 약속
지켜질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