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질문을 던지건 정답을 말해주는
존재가 있다면 난 그에게 묻겠어
이미 되돌릴 수 없어져버린 많은 일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게 맞는지를
괜찮으려 노력해 그런데 널 욕해 쉽지 않아 어떻게 하늘을 거역해 웃으려 노력해
그런데 또 널 욕해 너무도 어렵게 운명을 거역해
화려한 무대 땀으로 젖은 옷을 난 벗어
현실에 삶 모든 게 불확실한 게 또 슬퍼서
가끔 약해질 때마다 이 펜을 더 꽉 쥐었어
부모님의 얼굴이 두 눈갈 스쳐서 늘어만 가는 걱정에 자신이 더 걱정돼 욕할까봐 참았지만
불안한 걸 어떻게 가사 대신 참고서 문제에
펜을 끄적여 음악 대신 학원 강의에 고개를 끄덕여 시간을 돌린다 치면 이게 더 솔직해 꼭 성공한다
말했지만 현실은 이 꼴인데 시작하지 않았다면
내가 더 잘났다면 꿈만으론 부족한 이 세상을 알았다면 그녀는 혹시 아직도 내 곁에 있을까 부모님 내 걱정 없이 잠드실 수 있을까 거실밖엔 쓸쓸한 웃음소리만 들려 다가서지 못한 채 잠들면 나 없이도 세상은 변해 나 혼자 그대로야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내색 안할 뿐 외롭다 대체 뭐를 원해서 이 좁은 어두운길에서 비틀거리며 걷고 있어 누굴 위해서...
되돌려 달라고 나 기도하고 한숨 쉬면서 울기도 하고 후회 없다 말하고 모른 척 믿었어
한발 더 디뎠지만 다른 모든 걸 잃었어
나 뭔갈 미치도록 갈구한다면 또다시 모든 것이 가능할까?
답해줘 내게 대답해줘 차라리 늦었다 돌아갈 수 없다 답해줘
너무나 또렷해 그래서 널 욕해 이제는 어떡해? 가슴은 썩었네
심장을 도려내 그리곤 또 널 욕해 토할 듯 역겹게 쌓인 고름을 벗겨내
어차피 끝날 줄 알았던 사랑에 감정을 낭비해 그 뻔한 끝도 결국엔 상처를 남긴 채
사라졌지 그 사람을 쫓지 말 걸 그 자리에 남지 말 걸 그냥 스쳐 지날 걸
커다란 운명의 벽 앞에 가슴 시리게 울고 나선 지친 목소리로 조심히 되물어
많은 질문에 빛이 되고 길이 되는 법 부모님께 짐이 아닌 힘이 되는 법을
진작 알았어야 돼 그래 나는 지금 보면 3년 전에 군대 가지 말았어야 해
그 새 저 만큼씩 친구들은 앞서나가 너무 늦었단 느낌을 지울 순 없는 건가봐
그럼에도 뻣뻣이 쳐든 고개 절대로 먼저 곱게 손 내밀지 않는 잘난 자존심 덕에
얻은 것은 끊어진 인간관계 유난히 외로운 오늘이 밉기만 한데
속으로는 백번도 넘게 한심한 내게 침 뱉고 모욕해도 참아 낼 수 있는 깊은 사람이 되려 노력해
허나 그럴수록 내 입은 점점 거칠어져 눈물뿐인 밤에도 난 기댈 곳이 없어
되돌려 달라고 나 기도하고 한숨 쉬면서 울기도 하고
후회 없다 말하고 모른 척 믿었어
한발 더 디뎠지만 다른 모든 걸 잃었어
나 뭔갈 미치도록 갈구한다면 또다시 모든 것이 가능할까?
답해줘 내게 대답해줘 차라리 늦었다 돌아갈 수 없다 답해줘
믿을 수 없는 것들을 믿도록 강요받고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도록 강요받고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얻어 내야만 되기에
꺾을 수 없었던 것들을 꺽어야만 했네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을 하나둘씩 태운다
눈 감으면 다 잊을법한 상처로 날 채운다
눈물 증오 미련 또 첫사랑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