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길을 걷다본 전화박스
한땐 날 설레게 하던 곳이지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지만
그 시절엔 긴 줄을 보며 발을 동동 굴렀지
한땐 수화기 앞에서 펑펑 울었어
떠나간 그 사람 너무 미워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밤을 지샜어
돌아오던 그 길엔 달이 한아름 떠있는데
(*)
오래전 그 사람을 호출하면 전화가 올까?
5분만에 전화오던 그 시절처럼
잊혀진 옛 친구에게 메세지를 남겨볼까
잘지내니 보고 싶다 나의 친구야
가끔 낯선 번호가 호출기에 찍혀
두근 거리는 맘으로 전화를 걸고
두고온 호출기 메세지에 새겨진
페이지란 글자에 나도 몰래 맘이 들떴지
repea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