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

산을 넘는 길위에서 흔들리는 저 잎사귀
가르쳐 주어도 미안해요 보이지않아

들판 따라 걸어가며 발 밑 피어난 저 들꽃이
가르쳐 주어도 미안해요 보이지 않아

어느 샌가 내 마음은 장님
하루하루 커지는 그림자
캄캄한 어둠 혼자있는 것으로만 알았네

울고있던 나의 마음 흘린 눈물 닦아주어
보듬어 주어도 미안해요
마음이 아파

밉다는 말 모두다 거짓말
험한 말도 모두다 거짓

내가 아픔 만큼 너도 아파한 걸
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비 오던 그 날 등 보인 대신
두손을 꼭 잡아 줬을 텐데

미안해

많은 후회 저무는 해
텅빈 마음 사라지고
이제 내 눈 앞엔 별들이 가득한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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