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때론 슬퍼도 웃어
우린 때론 슬퍼도 웃어
사는게 무서워 두려움에 떨며
적어본 석장의 유서
어두운 방구석에 쳐박힌채
부서져 박살난 꿈들을
조용히 비웃어
주위에 아무도 나에게
이 거친 세상을 사는 방법을
일러준 자는 없었지
남자라면 네 스스로 일어서길
강해지라고 강요하는 부조리 천지
먹구름이 가득해 머리위에
끈질기게 버티며 배운건
고난과 인내
상대를 짓밟아야만
오를수 있기에
친구가 내민
손마저도 애써 피해
욕심땜에 벌어지는
피 튀기는 전쟁
넥타이끈을 조여매
싸워야해 평생
경쟁자를 경계
윗사람에겐 경례
뒤돌아보니 진정한 사람하나
주위에 없네
시간이 흘러갈수록
흐려지는 초점
아마도 이건 공황으로 인한
혼란의 종점
점점 동작들이 느려지다
결국엔 멈춰
가엾은 나를 동정해
동전을 던져줘
하늘을 향해서 질문을 던지네
주여 도대체
삶의 목적이 무엇인데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기도드려
응답이 올때까지
같은 질문을 되물어
창밖에 날씨는 화창한데
슬픈 내 감정은 감당이 안돼
제발 날 홀로 남겨두지마
살아가는건 너무도 외로우니까
창밖에 날씨는 화창한데
슬픈 내 감정은 감당이 안돼
제발 날 홀로 남겨두지마
살아가는건 너무도 외로우니까
우린 때론 슬퍼도 웃어
비슷한 상처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 중에
날 떠나간
내 형제들과 사랑
기억 저편의 파란만장하리만치
많은 지난 일과 시린 바람
그 모두를 견디며
스물 둘의 숫자를 넘겼어
비워서 채워진 것이 있다면
다름 아닌
외로움과 이별에
익숙해진 가슴앓이
산산히 부서져버린
젊은 날의 환희
내 모든 가난함으로
비롯된 이 실체는
이 곳에 늘 있어왔어
계속되는 기대는
그만큼의 실망감으로 다가와
이 시대는 나 같은 녀석들에게는
자비롭지 않거든
이 사실을 알면서
흐르고 있었던
내 두 눈에 찬 눈물을
닦을 수 있었어
그래 난 슬프지만
웃을 수밖엔 없는 걸
지독하고도 질긴
세상에 내가 찾은 해법
여태껏 내가 사는
방식은 이렇게
슬픔을 드러내지 않으려하며
실없게 웃어 보일 수 있다는 것
빈정대는 사람들의 손가락질
속 나를 인정해
어쩔 순 없잖아
숨이 멎지 않는 한
내 심장박동 소리가
멈추지 않는 한
계속될 나의 삶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
해가진 이 저녁
내일을 기다리며
창밖에 날씨는 화창한데
슬픈 내 감정은 감당이 안돼
제발 날 홀로 남겨두지마
살아가는건 너무도 외로우니까
창밖에 날씨는 화창한데
슬픈 내 감정은 감당이 안돼
제발 날 홀로 남겨두지마
살아가는건 너무도 외로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