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작게

정민아

들판의 풀처럼 작고 작게
나름의 쓸모대로 그 정도로만
햇살 한 줌, 바람 한 켠
느끼며 작은 목소리로

노래 부르며 살고 싶었지
노래 부르며 살고 싶었지

인생은 어떤이가 만든 길을 따라
가는건지 무엇을 위해
뜻하지 않은 길에 밀려와
너무 많이 울고 있어

누군가 커다란 배를 가져와
이 길의 나를 꺼낸 넓은 바다로
푸른 물결 하염 없는
바다의 작은 물고기로

작고 작게, 작고 작게
작고 작게, 작고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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