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부터 어긋났지?
기억이 안나. 조촐하게 나마
아이의 생일상을 차리며 난 마음을 잡아.
결국 도마 위로 떨어진 눈물. 생각이 많아.
나도 서운한건 많은데..
쪼들리는 사정 앞에 가진건 작은데..
이야기를 꺼내면 애 아빠는 짜증내.
"애한테 안들리게 소리치지 말고 말을 해."
박수. 박수. 미소 지으며 박수.
소원 빌고 촛불을 후 불면 더 크게 박수.
그 이와 나의 일인데 어째서 애도 감수
해야만 하는건지. 미안해. 미안해. 박수.
엄마는 더는 한숨 짓기가 너무 싫어서,
니 아빠의 무책임함과 이기심에 질려서..!
아.. 아니다. 참자.
한번만 더 잡자. 딱 한번만 참자.
"하나, 둘, 셋, 하면 후.
촛불 불땐 꼭 소원 빌구.
엄마, 아빠는 널 사랑해."
자, 노래해줘.
Hey Hey Hey
언제 어디서 부터 어긋났지?
기억이 안나. 작게 나마
아이의 생일 선물을 고르며 마음을 잡아.
결국 구두 위로 떨어진 눈물. 아, 잠깐만.
박수. 박수. 미소 지으며 박수.
소원 빌고 촛불을 후 불면 더 크게 박수.
아내와 나의 일인데 어째서 애도 감수
해야만 하는건지. 미안해. 미안해. 박수.
이렇게 살 순 없다며 갈라서자네.
애는 어쩌고..도장을 요구하는 아내.
이런 일들을 아이가 알 필요는 없지.
오늘이 애 생일인데. 아내와 말을 섞지.
어렵사리 얻은 집. 얇은 봉투.
집 안 사정, 나만 몰라? 나만 고군분투
하는 것만 같아서 솔직히 외롭고 지쳐.
나도 작아진걸까, 나의 아버지 처럼?
애 엄마의 한숨이 부담으로 다가와.
야근에, 잔소리에, 아무도 반가와
하는 이 없는 이 와중에 아이도 날 달가와
하지 않으니 오늘도 버릇처럼 또 화가나.
아빠는 더는 화 내기가 싫어서,
니 엄마의 잔소리에 시달리기 질려서..!
아.. 아니다. 참자.
한번만 더 잡자. 딱 한번만 참자.
"하나, 둘, 셋, 하면 후.
촛불 불땐 꼭 소원 빌구.
엄마, 아빠는 널 사랑해."
자, 노래해줘.
Hey Hey Hey
조촐한 생일상. 자그만한 선물.
내 가족의 일상은 사막 같아. 해가 저물면
오늘 밤은 제발 아무것도 안들리길
바라며 나의 뚫린 귀를 베게로 막고 흐느끼지.
박수. 박수. 미소 지으며 박수.
소원 빌고 촛불을 후 불면 더 크게 박수.
엄마 아빠를 이해 할 순 없어도 내가 감수
하면 다 나아질거라 믿어. 내가 잘할게! 박수.
내가 더 빨리 자랄 수 있다면 화를 푸실까?
엄마, 아빠에게 난 그저 감당 할 짐일 뿐일까?
지나가는 말인듯, '엄마랑 살래? 아빠랑 살래?'
'난 모두랑 같이 살래!' 왜 내 말은 안들릴까?
엄마는 한숨 짓기가, 아빠는 많이 지치니까,
엄마는 아빠의 이기가, 아빠는 시달리기가,
싫어서, 질려서, 나에겐 찔려서, 난 짐이어서.
난 사랑하는데 왜 떠밀릴까? 내 자리는 대체 어디일까?
엄마가 아빠를 싫어하는게 싫어서,
아빠가 엄마에게 소리치는게 질려서.
아, 조용한 식탁.
텅빈 대화들.
..진짜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