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내 마음속 깊은 불씨들
이제는 나를 다시 태워버릴 것 같아
잡히지 않는
꺼지지 않는
들불처럼
언젠가 내가 나를
태워버릴 것 같아
난
내가 두려워
나를 버리고
번져만 가는
늦겨울 들불처럼
당신을 태우듯
나를 태우네
난
내가 두려워
나를 삼키는
뜨거운 불길
세상은 두렵지 않아
난 내가 두려워
난 내가 두려워
아무리 태연하게 보이려 해도
나조차 모르는 척 감추려 해도
잠재울 수 없는
걷잡을 수 없는
들불처럼
당신도 나도 모두
태워버릴 것 같아
난
내가 두려워
나를 버리고
번져만 가는
늦겨울 들불처럼
당신을 태우듯
나를 태우네
난
내가 두려워
나를 삼키는
뜨거운 불길
세상은 두렵지 않아
난 내가 두려워
난 내가 두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