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사소한 일로 다투고
우리 약속된 카페를 향하던
차를 돌려 다시 너의 집으로
더 이상 같이 시간을 보내 봤자
더 큰 싸움 밖에 안나
오늘은 그냥 헤어지는게 좋겠어
돌아가는 길 내내 차가운 느낌이
든 건 꼭 밤 공기
때문만은 아니야
우리 사이에 보이지 않는
마치 댐 처럼 큰 벽
침 한 방울 조차
넘길 수 없을 만큼
숨이 턱 막힐 듯한 이 느낌은
오늘 다툰 이유 때문만은 아냐
한참 그렇게 멍하니
아무 말이 없었다
화가 난 표정으로 싸늘히
아무 말도 없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이런 느낌이
더 익숙해 좋을 것 같애
서로 이쯤에서 헤어지는게
한 손을 차창에 댄체
머리를 반 쯤 쓸어 넘긴 채로
멍하니 있는 너의 옆 모습은
참 매력이 넘쳐
그래도 내가 남자니까
우리 사이를 좀 풀어 볼까
니 무릎 위에 슬쩍
올렸던 내 손을
넌 세게 치웠어
나의 운전은 점점 거칠어지고
결국 다른 차와 시비가 붙고
난 차를 세워 큰 소리로 욕하고
넌 차 문을 열고 나가 버리고
미칠 것 같은 내 감정을 누른 채
널 억지로 붙잡아
다시 차에 태우고
한참 그렇게 멍하니
아무 말이 없었다
화가 난 표정으로
싸늘히 아무 말도 없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이런 느낌이
더 익숙해 좋을 것 같애
서로 이쯤에서 헤어지는게
사랑해선 안되는 거 였을까
너에게 죄를 지은 것 같아
첫 느낌의 설레임은
증발된 물처럼
서로의 환상은 취했던
술처럼 깨져 버렸어
이건 사랑해서 될 문제가 아니야
한 발 물러서 우리 사이를 보니까
전부 바라는 것 뿐이야
너를 위한 배려도 화를 눌러
참는 것도 억지로 미소를 띤 채로
너를 대하는 것 조차
이젠 나도 힘들어
니가 더 잘 알거야
내 표정을 아니까
왜 이렇게 그대가 미울까요
알면서 다 알면서
풀리지가 않네요
한참 그렇게 멍하니
아무 말이 없었다
화가 난 표정으로
싸늘히 아무 말도 없었다
언제부턴가 우리 이런 느낌이
더 익숙해 좋을 것 같애
서로 이쯤에서 헤어지는게
이럴 때 마다 넌 무슨 생각해
이젠 나도 너무 지쳤어
난 이럴 때 마다 이별을 생각해
아무리 애를 써도 도저히 안돼
이럴 때 마다 넌 무슨 생각해
미안해
난 이럴 때 마다 이별을 생각해
우리 이제 헤어지는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