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를 내리고 다리를 들어요
왜 이리 앙상하게 마르셨나요
한참이 흘러서 눈을 뜨셨네요
날보며 웃음 짓고 계신 것 맞나요
많은 세월이 흘렀네요
시린 시간이 지났네요
힘들었던 지난날이 떠나갔네요
이제 좋은 날만 있다고
고생 정말 많이 했다고
당신이 말씀하셨던
어제 같은 일 년 전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아주 많이
향기롭네요 벚꽃놀이
가고 싶다 말씀하셨죠
길을 걷다 우연히 보는
행복한 가족의 웃음이
오늘따라 많이 슬퍼
더욱 보고 싶어요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그 말
한 번도 해드리지 못했던 그 말
이젠 말할 수 있죠
안아드릴 수 있죠
아직 늦지 않았나요 사랑합니다
당신은 모르죠 당신은 몰라요
내가 얼마 만큼
그댈 많이 사랑하는지
내가 참 나빴죠 내가 참 바보죠
사랑한단 말도 못 하고
그댈 바라만 보네요
사람들이 항상 말하던
지금 당장 행복하라던 그 말이
더 사무쳐서 눈물만 흐르네요
바지를 내리고 다리를 들어요
왜 이리 앙상하게 마르셨나요
한참이 흘러서 눈을 뜨셨네요
날보며 웃음 짓고 계신 것 맞나요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그 말
한 번도 해드리지 못 했던 그 말
이젠 말할 수 있죠
안아드릴 수 있죠
아직 늦지 않았나요
사랑해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