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같지 않니 내 말이
뭐가 또 아닌데 말이 없니
들리지 않니 내 말이
내가 사라지면 더 편하겠니
왜 문자도 답장이 없어
나 장난 아니거든 뵈는 게 없어
내가 만나지 말라는 친구랑 있어
걘 안돼 남자가 너무 많아 못써
넌 어딘데 뭔 소린데
혀 꼬였어 좀 취했는데
들리는 남자의 웃음소리는 누군데
받았다가 확 끊어
네 옆에 친구 내게 바꿔 너
지금 어디야 다른 남자 앞에서
잠금 해제 말고 락 걸어
니 친구들도 이제 나를 피해
불 꺼진 네 방 창문 앞에서
나 잠복했어 세 시간째
나 지금 뭐 하는 건지 지쳐가
우리 언제부턴지 미쳐가
이제 여기까지 뭐 때문인지
끝 없는 드라마에 마지막 회
말 같지 않니 내 말이
뭐가 또 아닌데 말이 없니
들리지 않니 내 말이
내가 사라지면 더 편하겠니
왜 전화는 안 받아
나 미쳤어 이대로 못 가 너
그래 나 지금 넋 나갔어
반쪽 같아 몸도 못 가눠
딴 남자 생겼어
또 누가 내 얘기 했어
더 이상 아닌 거 같다는 말로만
뱅뱅 돌리지 말고 딱 말해줘
너라는 공식은 어려워서
반도 못 풀어서 다 찍었어
뭐가 미안하냐고 묻지 좀 마
내 존재 자체가 잘못이야
끝까지 들어 너 어디가
때린 거 아니잖아
그냥 잡았어
길거리 사람들
다 모였자나 구경 났어
뭘 쳐다봐
나 지금 뭐 하는 건지 지쳐가
우리 언제부턴지 미쳐가
이제 여기까지 뭐 때문인지
끝없는 드라마에 마지막회
시켜놓은 커피도 버리고
박차고 나간 그 빈자리
나 점점 익숙해져 자꾸
반복되는 이런 상황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니가 박차고 나간 그 빈자리
나 점점 익숙해져
이렇게 반복되는 상황이
말 같지 않니 내 말이
우 말이
들리지 않니 내 말이
우 말이
말 같지 않니 내 말이
뭐가 또 아닌데 말이 없니
들리지 않니 내 말이
내가 사라지면 더 편하겠니